이번에 오동통면을 다시 한 번 끓여 먹어봤습니다. 예전에도 몇 번 먹어본 적은 있었는데, 요즘 라면 가격도 많이 오르고 선택지도 다양해지다 보니 “굳이 이걸 또 살까?” 하는 마음으로 다시 집어들게 되더라고요.
물을 올려놓고 면을 꺼내는데, 확실히 이름처럼 면발이 두툼합니다. 봉지 열 때부터 뭔가 묵직한 느낌이 있어요. 끓이면서 면이 퍼지는 걸 보면 일반 라면보다 살짝 더 통통하게 살아나는 게 보입니다. 젓가락으로 들어 올렸을 때 탄력이 꽤 괜찮더라고요. 과장된 쫄깃함이라기보다는, 적당히 탄탄한 식감입니다.
국물은 자극적으로 확 치고 올라오는 스타일은 아닙니다. 첫입은 오히려 “생각보다 부드럽네?” 이런 느낌이었어요. 짠맛이나 매운맛이 과하지 않고, 비교적 깔끔하게 떨어집니다. 그래서인지 국물이 부담스럽지 않고 술술 들어가더군요. 해장용으로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.
저는 이번에 계란은 일부러 넣지 않고 대파만 조금 썰어 넣었는데, 그 조합이 제일 무난했습니다. 계란을 넣으면 국물이 약간 둔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 기본 국물 맛이 깔끔한 편이라 토핑을 과하게 넣기보다는 단출하게 먹는 게 잘 어울리는 라면 같습니다.
전체적으로 정리해보면, 이 라면은 “와, 대단하다” 하는 임팩트형은 아닙니다. 대신 묵묵하게 기본에 충실한 느낌이에요. 면발의 통통함이 가장 큰 장점이고, 국물은 무난하고 안정적입니다. 자극적인 맛에 지쳤을 때 한 번씩 찾게 되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요.
요란하지 않지만, 그래서 오히려 가끔 생각나는 라면. 저는 그런 인상으로 남았습니다.